5월의 주제 : 우리들은 자란다
유엔 아동 권리 협약의 주요 조항을 어린이의 목소리가 담긴 아름다운 시 구절과 함께 엮은 그림책이다. 각 장면에서 인권 협약의 조항을 머리글로 제시하고 뒤이어 함축적인 시 형식의 글을 배치하고 있는데, 조금은 딱딱하고 건조한 공식 협약서 어조가 아이들의 노랫소리 같은 경쾌하고 맑은 시적언어로 부드럽게 풀린 채 노래처럼 우리에게 다가온다.
얼핏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전혀 상반된 두 어조는 그림 속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더욱 호소력 짙게 다가온다. 각 장면의 그림은 단순한 형태를 띠면서 밝고 명랑한 색채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성격이 다른 두 형식의 글이 화면 안에서 조화롭게 서로 어울리도록 잇는 역할을 그림이 담당한다. 마치 아이들이 직접 그린 듯한 그림들은 어린이의 인권이 특정 문화나 인종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 어린이가 꿈꾸는 세상을 위한 시각적 선언인 셈이다.
[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