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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원라온영어도서관
제목 일원라온영어도서관 작가전시 사서 미니 개인전 <기억의 공간> 안내
작성일 2024-09-06
조회수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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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라온영어도서관 라온갤러리에서 바다의 조각인 자개를 수놓아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는 사서(SASEO) 서승현 작가님의 미니 개인전 <기억의 공간>을 만나보세요.

사서(서승현) 미니 개인전
<기억의 공간>
2024. 9. 9.(월) ~ 9. 27.(금)
장소: 일원라온영어도서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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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바다의 조각인 자개를 수놓아, 
여러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고 수집하고 있는 사서(SASEO)라고 합니다. 
'창'이라는 공간과 공간이 이어지면서도 끊겨있는 그 사이,
역설되는 그곳에 있는 무언가를 찾아 나가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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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언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낄까요?
저는 창문 밖 자연을 바라볼 때 그런 감정을 느낍니다. 
자연 속에서 자연을 느낄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 들죠. 
창문 앞에서 자연을 바라봤을 때는
일종의 '기대감'으로부터 오는 벅차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창문 안 아름다운 풍경을 눈앞에 둔 사람은 대개 어떤 행동을 할까요.
처음엔 창문에 가까이 다가갈 것이고, 조금 고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다음엔 그 창문을 열어버릴지도 모르죠.
조금만 손을 뻗으면 그 앞에는 더 멋진 순간이 존재한다는 '기대감' 때문에 말이에요.

창문에 손을 대는 일순간, 프레임 속 그 아름다운 자연을 소유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벅차오르는 느낌은 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런 '기대감'을 '창'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제 작품을 보는 다양한 사람들이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 다른 '창문'들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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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품 중 '기억'을 주제로 한 연작들의 경우, 특정한 풍경의 묘사보다는
비정형적인 풍경의 '창'과 '책'들로 이미지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명확한 형태가 없는 것을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 완성되지 않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관람자들은
명확한 형상이 보이지 않는 작품 속, 창 밖 풍경을 보고 자신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즉, 감상자가 작품을 감상하는 순간 작품 하나하나가 전부 다른 '추억'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으로 완성됩니다. 그러면 저는 관람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 추억을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또 다시 작품으로 전달함으로써
연결고리처럼 수많은 서사들을 만들어냅니다.

이미 낡아버린 기억의 보관 여부는 사람의 일상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신기하게도 계속해서 '추억'이라는 제목의 덮여있는
책의 연작을 만들어냅니다. 그 수많은 책 중 소중한 기억에, '창'이라는 작은
갈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대감이라는 감정 뒤에
찾아오는 잔잔하지만 소중한 기억의 감정들을 통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안식을 줄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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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자개는 완벽한 재료였습니다. 자개는 공간에 따라서, 빛에 따라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 각각 다른 색을 자아냅니다. 어느 때는 어두운 밤의
일부처럼 보이다가도, 또 어느 때는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 보이기도 하죠.
자연의 일부이면서 계속 변화하는 자개도 일종의 ‘기대감’과 '기억'을 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자개를 통해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분들께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전달해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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