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녀의 한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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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요네하라 마리 지음 ; 이현진 옮김
- 출판사 : 마음산책
- 발행연도 : 2007
- ISBN : 9788960900080
- 자료실 : [열린] 성인서가
- 청구기호 : O 331.5-마298ㅁ
<6-7월 북큐레이션 주제: 책으로 떠나는 여행>
코로나-19로 멈춰선 세계.
일상의 시계는 천천히 다시 돌아가고 있지만
어디론가 떠나기엔 어려운 지금,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책소개
어떤 문화권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상식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비상식’으로 전복되는 경우가 있다. 가령, 13이라는 숫자 하나만 놓고 봐도 그러하다. 기독교 문화권에서 불길하고 사악한 숫자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오히려 좋은 숫자로 여겨진다. 송대에 확정된 불교 법전은 13경으로 정리되었고, 중국 불교에는 13종이 있으며, 일본에는 13참배라는 전통행사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처럼, 동일한 숫자라도 각자가 처한 문화적 배경과 상식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13이 이렇게 다양한 함의를 띨 수 있다는 사실로부터 ‘이단’의 의미를 새롭게 이끌어낸다. ‘정통’이 아닌 ‘이단’이야말로 자기완결적 세계에 바람구멍을 내어주고 지금까지 정의 혹은 상식으로 여기던 것을 뒤집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문화가 교차하는 순간에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는 미하일 바흐친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단’과의 만남이야말로 애매했던 낱말의 의미를 명확히 해주고, 상대 혹은 우리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게 해주며, 우리 자신을 보다 풍요롭게 해준다고 역설하고 있다.
P. 262 대개의 사람들은 자기와 자기 민족, 자기 나라를 중심으로 세계가 돌고 있다고 생각하니 지동설과 천동설의 만남보다는 천동설끼리의 충돌이 태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