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하늘꿈도서관

개포하늘꿈도서관 2023년 5-6월 북큐레이션
[그림의 세계]

쓰레기봉투 속에 담긴 날카롭고 위험한 물건, 쌩쌩 달리는 자동차, 술에 취한 사람의 위협과 누군가의 손가락질…. 이뿐만이 아니다. 매서운 바람과, 차디찬 빗방울, 펑펑 내리는 눈과 내리쬐는 햇살도 견디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더러운 옷과 몸에 밴 악취 때문에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때문에 밤은 이들에게 참 쓸쓸하고 고되고 슬픈 시간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 노동자들은 오늘도 기꺼이 우리가 남긴 어두운 흔적을 치운다. 왜냐면 내리쬐는 아침 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런 아침을 우리에게 선사해 주겠다는 그들만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일 테다. 오늘도 그들은 더럽고, 냄새나고, 불쾌했던 어둠을 모두 가져간다.

[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