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옛이야기를 게일 헤일리의 글을 통해 읽고 듣는다. 글과 멋진 그림으로 칼데콧상을 수상한 그림책이다.
우리나라 말로 옮겨져 있지만 아프리카식의 대화체가 남아있어 그들이 어떤 식의 이야기를 쓰는 지 흥미롭게 경험하며,
화자는 주인공을 따라 하느님께 이야기 값을 치르며 이야기를 사 오는 여정을 함께한다.
보통 탐험이나 누군가를 대신하는 사람은 장정한 남자로 그려지지만,게일 헤일리의 <이야기 이야기>의 주인공은 백발의
머리도 많이 빠진 노인이다.
과연 이 노인이 하느님이 요구한 값을 치르며 이야기를 사 올 수 있을까? 그것도 이빨이 무시무시한 표범, 불처럼 쏘는 말벌,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요정을 대가로 요구했는데 말이다.
하느님조차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며 껄껄 웃지만 우리의 주인공 아난스는 나이에 걸맞은 지혜로
이 세 가지 모두를 가져다 하나님께 바치고 당당히 이야기를 받아온다.
마지막에 믿거나 말거나 ’취할 것은 취하고 말 것은 말라’며 이야기를 끝내는 부분도 상당히 흥미롭다.
[행복한도서관 독서동아리 ‘랄라북앤맘’ 회원 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