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도서관

 아이가 다섯 살이 되는 해에 ‘영유를 보낼까? 일유를 보낼까?’란 선택의 기로부터 줄곧 영어에 대해 고민해왔다.

그때 주변 사람들은 영어 공부의 목표가 무엇인지부터 정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었다.

영어의 목표를 점수나 자격 요건으로 생각하던 나는 영어공부법의 대세대로 해리포터 원서 읽기를 목표로 정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의심이 들곤 했는데, 마음속 찝찝함을 해결해주는 책을 만났다.

이제야 아이의 영어, 더불어 나의 영어 목표를 제대로 정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응용언어학자의 관점에서 영어가 가진 사회문화적 권력을 이야기한다. 영어가 인간 사이를 가르고 줄 세우며 철저히 사고파는 물건이 되어 버린 우리 사회에서, 영어가 휘두르는 힘을 정확히 이해하고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

‘네이티브가 되기’가 아니라 ‘더 나은 나’가 되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며,

더는 영어로 부끄러운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나의 영어 자존감도 다독여준다.

그가 제시하는 나다운 영어를 위한 학습 원칙은 실질적이고 흔들리지 않을 것처럼 단단했다.

 막연히 영어를 잘하고 싶은 성인, 영어 교육으로 고민하는 학부모, 실제 영어 교육 현장에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로 힘들어하는 선생님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행복한도서관 독서동아리 ‘랄라북앤맘’ 회원 김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