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도서관

스즈키 루리카의 데뷔작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이후 출간된 작품으로, 기존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그 속에서 인물들이 달라진 일상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그려냈다.

‘엄마’라는 말의 무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딸을 버린 여자, 그 여자에게 학대당하다 끝내 버려진 여자, 수험 실패로 인해 가족에게서 내던져지듯 따로 나와 살게 된 중학생, 영문도 모른 채 사라진 형을 십여 년 간 애타게 찾아온 남자. 여기 ‘정상 가족’의 여백에 존재하며 각자의 상처를 안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어떤 상처는 결코 극복되지 않는 채 ‘잔잔한 아픔’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활달한 중학생 소녀 하나미를 중심으로 한 3편의 옴니버스 단편집이며, 첫 번째 <엄마와 엄마>에서는 오래 전 엄마를 버리고 도망 간 외할머니가 갑작스레 찾아와 세 모녀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마 때문에 상처를 품고 살아가지만, 엄마라서 쉽사리 끊을 수 없는 가족 사이의 애증을 저자 특유의 담담하고 울림 있는 문체로 그려낸다.

[출처: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