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반짝이는 계절』
장류진 저 / 오리지널스
장류진 작가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여행 에세이 같으면서도, 지금의 자신을 만든 기억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기록에 가깝습니다. 2008년 교환학생으로 처음 밟았던 핀란드. 그로부터 15년 뒤, 그 시절을 함께했던 친구와 다시 그곳을 찾으며 작가는 오래 지나온 계절들을 차분히 돌아봅니다. 우리가 살아오며 지나온 계절들이 그렇듯, 이 책도 유난히 밝았던 순간들뿐 아니라 조용히 스며든 시간들까지 가만히 어루만져줍니다. 바쁜 일상에 잠시 멈춰 서고 싶을 때, 내 안의 작은 반짝임을 잃고 싶지 않을 때 조용히 곁에 두기 좋은 책입니다.
『50세에 떠나는 기분 좋은 혼자 여행』
야마와키 리코 저 / 북포레스트
50세에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방문한 작가는 “노화”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게 됩니다. 이대로는 더 우울해지겠다는 생각에 다시 자신을 기쁘게 하는 일을 찾아보기로 합니다.그렇게 오래 잊고 지냈던 혼자 여행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오랜만에 떠난 여행에서 그는 예전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과 감정을 천천히 마주하게 됩니다. 낯설지만 설레는 순간들을 지나며 혼자라는 이유로 더 또렷하게 느껴지는 시간들도 생겨나죠. 조금 늦게 시작된 여행이지만, 그 안에서 그는 자신만의 속도로 계절을 맞이하고 즐기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는 듯한 책입니다.
『노 피플 존』
정이현 저 / 문학동네
‘노 피플 존’이란 수록작 「단 하나의 아이」에서 언급되는 말로, 사회와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겪는 갖가지 문제들에서 벗어나 ‘사람 없는 세계’에 있고 싶어하면서도 완전한 단절과 고립은 불안해하는 현대인의 모순적인 심리를 포착한 단어이다. 그간 동시대인의 세태를 놀랍도록 핍진하게 표현함으로써 ‘도시 기록자’라고 호명되기도 한 작가는 이제 사회구조라는 시스템의 보이지 않는 선 안팎에서 상처 입고 입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세밀한 배율로 조정된 작가 고유의 매크로렌즈로 관찰한다.
『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
정재민 저 / 페이지2
저자는 변호사로서 사기를 당하고, 경찰 수사의 어려움을 목격하며, 구치소에서 불안과 억울함을 토로하는 피고인을 만나고, 법정에서 서로를 끝내 의심하는 공방을 수없이 지켜보았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고발이나 냉소적 기록에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는 타인을 믿을 것인가, 믿지 않을 것인가의 양자택일 문제를 넘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믿음’이라는 위험을 감수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인류학자들』
아이셰귤 사바쉬 저 / 더퀘스트
작가 아이셰귤 사바쉬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튀르키예 출신인 사바쉬는 영국과 덴마크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미국에서 인류학과 사회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파리에 살면서 영어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라트비아인 남편을 둔 86년생 사바쉬에게 모국어와 국적은 삶에 있어 부차적인 타이틀이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북클럽 선정 도서로 입소문이 퍼진 이유가 당연하게 느껴진다. 2024년에 출간된 《인류학자들》은 《벌처》에서 올해의 책 1위로 선정하는 등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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