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인류의 기원을 이야기할 때, 원숭이에서 사람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이전으로 돌아가 보면, 인류의 뿌리는 바다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약 38억 년 전, 지구의 원시 바다에는 단순한 유기 분자들이 넘쳐났습니다.
이 시기에는 대기 중에 산소가 거의 없었고, 화산 활동과 번개의 에너지가 끊임없이 바다를 자극했죠.
이 에너지가 바닷 속 화학물질들과 결합하면서 아미노산 같은 유기 화합물들이 형성되고,
이 화학물들은 점점 복잡해지면서, 원시세포의 형태로 진화하게 됩니다.
첫 생명체은 바로 바다 속 미생물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진화의 물결은 멈추지 않고 서서히 흐르기 시작했죠.
⌛
어떻게 원시 지구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확신할 수 있냐고요?
밀러 실험으로 불리는 스탠리 밀러와 해럴드 유리의 실험을 통해서 입증되었기 때문이죠.
밀러와 유리는 끓는 물로 풍부한 수증기를 공급하고,
고압 전류로 우주방사선과 자외선 같은 에너지를 만들고,
냉각장치로 바다에 내리던 비를 재현했습니다.
그리고 바다를 표현한 U자관에서 유기물이 합성되어 발견되었죠!
이렇듯 밀러실험은 유기화합물이 무기화합물로 구성된 원시 대기에서
자연적으로 발생 가능함을 알려주는 중요한 실험이었습니다.
밀러 실험의 결과처럼 하나의 유기화합물이 연속된 진화를 거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 중 하나인 남조류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남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만들었고,
이 산소가 쌓이며 대기와 바다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여러 다세포 생물이 등장하기 시작했죠.
우리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도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온 어류 중 하나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틱타알릭이라는 존재입니다.
약 3억 7천만 년 전 살았던 이 생물은 지느러미와 다리 중간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그 외에도 해양생물과 육지생물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어
바다의 생명체가 육지로 나아가는 진화 과정의 중요한 열쇠가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의 몸에도 아직 바다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의 혈액에 바닷물처럼 나트륨과 염소가 포함되어 있고,
태아는 양수라는 물 속에서 자라게 되죠.
심지어 인간이 가진 척추와 사지 심지어는 폐까지 해양생물들이 가지고 있던 고유한 것들이죠.
바다는 단순한 생명의 시작점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설명해 주는 깊은 근원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