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느 가족에게 부적응한 아이가 태어났다.”
이 소설은 ‘부적응한’ 아이가 태어남으로 인해 삶이 변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의 존재가 맏이와 누이, 막내의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는지를 담담하지만 섬세한 시선과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냈다.
아이의 존재는 누군가에게는 기쁨이자 전부였고, 누군가에게는 고립과 분노였다. 삶의 한가운데 그들은 혼자였고 동시에 함께였다.
1973년 파리 출생. 소설가. 현재 프랑스 문단이 가장 주목하는 작가. 소르본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기자와 방송 작가로 일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98년 첫 소설인 《에오바 뤼시올》 출간 후 중세 문학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2000년 《미치광이 왕》과 2007년 《쥐에뜨의 열정》을 발표했다. 미디어가 조명하지 않는 이야기에도 관심이 많은 작가는 2003년 《어느 창녀의 이야기》와 2011년 《네스토르 무기를 내려놓다》로 소외된 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18년 출간한 소설 《혁명》으로 주목을 끌기 시작해 2021년 《적응》으로 페미나 상과 고등학생이 뽑은 공쿠르 상, 랑데르노 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대중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소설은 무거운 소재와 흐름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는 감정선과 아름다운 문장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평소 사회적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저자는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 특히 이 소설은 ‘맏이’, ‘누이’, ‘막내’, ‘아이’로 등장인물을 지칭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의 이야기가 어느 누구의 이야기도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이러한 형식이 보편적이지만 접근 가능한 친밀성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 세벤느는 야생적인 자연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으로서 이 소설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끌어가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등장인물의 심리적인 변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자연과 가족의 연대 속에서 비극과 슬픔에 어떻게 적응하고 회복해나가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 소설은 읽는 내내 탁월한 문학적 완성도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