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정보문화도서관

사서의 한마디

우리 모두 남과 비교당해서 상처받았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치타 마을에 살고 있는 치타 삼 남매도 남들보다 느리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에게 지적을 받기 일쑤입니다. 이에 삼 남매는 주인아저씨 혼자 모든 일을 빠르게 해결한다는 빨리빨리 레스토랑의 비밀을 파헤치려 합니다. 주인아저씨의 비밀이 빨라지는 안경이라는 것을 알게 된 삼 남매는 레스토랑에서 빠르게 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이게 과연 안경 때문이었을까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삼 남매의 곁에는 주인아저씨가 있었습니다. 귀여운 그림과 재미있는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빨리빨리 레스토랑이 있는 곳은 동물 중에서도 빠르기로 손꼽히는 치타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그러니 레스토랑 주인아저씨의 몸놀림이 빠른 건 왠지 당연해 보입니다. 한편 두두, 도도, 다다가 느려서 고민인 것도 이해가 되지요. 여느 치타에 비해 느린 삼 남매는 여기저기서 지적을 받기 일쑤니까요. 삼 남매는 빨리빨리 레스토랑 주인아저씨가 로봇이거나 마술을 부리는 거라 생각합니다. 틀림없이 비밀이 있을 테고, 그걸 알아낸다면 자신들도 빨라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품지요. 비밀을 파헤치러 나선 이들은 결국 ‘비밀’의 열쇠인 안경에 대해 듣게 됩니다. 쓰기만 하면 빨라지는 안경이라니, 정말 그런 게 있을까요? 그런데 삼 남매는 정말 느린 걸까요? 삼 남매는 다른 이들보다 느리다는 이유로 여기저기서 지적을 받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남과 비교되는 일, 자기만 잘하지 못한다고 여겨지는 일로 인해 주눅 들고 고민한 경험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남만큼 잘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런 재능이 없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빨리빨리 레스토랑의 비밀〉은 차이를 인정하고, 내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모든 아이가 실은 비밀 안경을 갖고 있다는, 반갑고 놀라운 진짜 ‘비밀’을 넌지시 알려주지요. 그리고 아이들이 이 비밀을 알게 되기까지 어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언어치료를 공부했습니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즐거운 상상을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쓰고 그린 〈빨리빨리 레스토랑의 비밀〉로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창작 그림책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그림책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