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노운: 이진 장편소설
언노운: 이진 장편소설
  • 저자 : 이진 지음
  • 출판사 : 해냄
  • 발행연도 : 2022
  • ISBN : 9791167140357
  • 자료실 : [도곡정보] 종합자료실(신간)
  • 청구기호 : 청 813.7-이785어

사서의 한마디


이 책의 표지는 분홍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분홍색을 보면 자연스레 성소수자(性少數者)가 연상이 되고,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상징들로 단결, 긍지, 가치의 공유, 다른 이들에 대한 성실 등을 연상케 한다. 이와 더불어 소수자의 개념, 체성, 아이디어 등을 나타내는 표상으로 사용되며 아울러 무지개기()가 있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을 암시라도 하듯 책표지에 분홍색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의 혼란을 겪고 있는 주인공인 고등학교 1학년생 우현을 비롯하여 지혜, 영주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소설이 진행되는데, 유심히 봐야 할 대목은 우현의 주변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의 상반된 삶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단지 소설을 끝까지 읽고 거기에 이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주는 형식을 사용하므로서, 책을 읽는 것의 연장선상으로 함께 생각에 잠길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글의 구성이나 문체를 보면 처음에는 작가가 남자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여성이었다.


 



출판사 서평

이 이야기에는 밖에서 들여다보는 자신과 안에서 내다보는 자신이 생뚱맞게 달라 마음고생을 하고, 그러면서도 그로부터 살아갈 힘을 얻는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세상에는 '안과 밖이 일치해야 진실하고 올바른 사람이다'라는 말이 상식처럼 존재하지만, 과연 이 세상에 몇이나 되는 사람들이 안팎이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을까요? 안팎이 일치한다는 것이 절대적으로 진실하고 올바른 것일까요?


피상적이거나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이거나 위선적인 앵무새들의 세상에서 우현과 지예는 서로를 알아보고 친구가 된다. 친구, 버티고 살아나갈 용기를 주는 단어, 영주는 저도 쓸모가 있죠?”라고 묻는 낯선 얼굴을 알아본다. 인생의 어느 지점들에서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해왔을, 그러므로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지라고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타인을, 영주가 사십칠 분을 건너 우현에게 가닿더라도, 둘은 서로를 완벽히 이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다가가야 한다. 시도해야 한다.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 책에서 우리는 미지의 상대방에게 다가서는 우현과 지예, 그리고 영주가 맞이하는 귀한 순간에 동참하게 된다.


이것은 무리와 반대 방향으로 걷는 외톨이 펭귄들의 이야기다. 한편에서는 무리가 요구하는 정상성을 이유로 폭력을 가하고 한편에서는 소수자의 취약함을 이용하는 어른들이 있다, 누구도 믿기 어려운 절망적인 풍경 너머로, 이진의 소설은 그럼에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이 불확실한 믿음 위에 있음을 분명한 목소리로 전한다. 이 외로운 세계들이 연결되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무지개에 가까워져 있는 우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이진 - 1982년 서울 출생. 경희대학교 디자인 전공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에서 수학했다. 이후 광고 프로덕션, 온라인 게임 회사 등에서 콘텐츠 기획과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소설 습작에 빠져들었다. 첫 장편소설 '원더랜드 대모험'으로 2012년 제6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