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1, 각본집
기생충. 1, 각본집
  • 저자 : 봉준호 작품
  • 출판사 : 플레인
  • 발행연도 : 2019
  • ISBN : 9791196076061:
  • 자료실 : [도곡정보] 종합자료실
  • 청구기호 : 688.18-봉76기-v.1
사서의 한마디

 블랙 코미디 서스펜스 영화 기생충의 각본집은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가장 외롭고 고독할 때의 기록이라고도 밝힌 바 있는 이 영화의 시나리오이고, 스토리보드북은 대학재학 시절부 터 학보에 만화와 만평을 연재한 경력을 지닌 봉준호 감독이 직접 그렸다는 점에서 좀 더 특별한 영화제작 콘티입니다. 영화의 각본집을 읽으면서 지면을 통한 색다른 영화감상의 기회를 누렸으며, 스토리보도북에서는 콘티를 직접 꾸미면서 세세한 것도 놓치지 않는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한 영화 작업을 살펴볼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영화의 모든 장면이 머릿속에 미리 계산되어 있다는 평가를 들으며 '봉테일'이라 불리게 된 것도 이런 만화적 재능과 상상력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각본집과 스토리보도북을 통해 그의 사회를 보는 뛰어난 통찰력과 치밀하고도 섬세한 예술적 감각을 만날 수 있는 독서의 기회를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출판사 서평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하여 제92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총 4개 부문을 수상함으로써 대한민국 영화계와 영화팬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안겨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각본집과 스토리보드북(콘티집)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은 괴물 같은 작품들로 한국 영화사에 선명한 궤적을 남겨온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통해 봉준호는 마침내 장르가 되었다는 극찬을 받으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우뚝 섰다.

 영화의 스토리보드를 전문 작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그리는 것으로도 유명한 봉준호 감독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기생충은 어떻게 봉준호 자신에 의해 종이 위의 스케치가 되어 영화의 뼈대가 되었는지, 스태프와 배우들이 영화에 살을 붙이기 직전 단계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이 스토리보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각본집에는 영화전문기자이자 작가인 이다혜 씨네21 기자가 진행한 인터뷰를 담아 각본이라는 문학적 장르와 글 쓰는 사람 봉준호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각도에서 그의 영화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책 속에서 봉준호 감독은 이 두 권의 책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시나리오를 쓰고, 스토리보드를 그리고, 촬영을 하고, 편집과 녹음을 한다. 이 단계들을 꾸준히 일곱 번 반복한 것이 지난 20년간 나의 삶의 전부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위의 과정들을 반복할 수만 있다면, 삶에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이처럼 반복되는 나의 삶의 주기 중에서 두 개의 순간,

즉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의 시간들을 칼로 자르듯 베어낸 단면이 바로 이 책이다.

...중략

때로는 누군가와 인터뷰를 할 때, 은근히 자랑하듯 말하곤 했다.

제 영화는 제가 그린 스토리보드와 거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영화를 얼마나 정교하게 준비하는지, 또는 얼마나 세밀하게 촬영 현장을 컨트롤하는지, 은근히 뽐내보겠다는 심산이다. 실로 한심하기 그지없는 자랑질이다.

코앞에서 살아 숨 쉬는 배우들의 생생한 몸짓을 매 순간 느낄 수 있을 때,

수많은 경험으로 다져진 스테프들의 말 못할 고민들을 먼저 눈치 챌 수 있을 때,

그것을 통해 자신이 만든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를 스스로 부정하고 뒤바꿀 수 있을 때,

비로소 연출다운 연출을 하였다고 뽐내볼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따라서, 이제 와서 뒤늦게, 정반대의 자랑질을 해볼까 한다.

여기에 인쇄된 시나리오/스토리 보드와 완성된 영화가 어떻게 다른지, 영화 속 장면들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차분히 비교해 보시라고, 그 달라진 작은 부분들이야말로 어느 감독이 촬영 현장과 후반 작업의 긴 시간들 동안 나름의 촉수를 곤두세우며 끊임없이 고민을 계속해 온 증거라고.‘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기생충은 사회의 극과 극에 위치한 두 집단의 희비가 버무려지는 서사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에 깊숙이 존재하는 빈부격차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허를 찌르는 상상력, 코미디와 스릴러, 호러 등 각종 장르가 어우려져 보는 이를 단숨에 몰입시키는 충격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저자소개

 1969년 생으로 연세대 사회학과와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봉준호 감독은 습작 시절부터 일찌감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16mm 단편영화 프레임 속의 기억지리멸렬1994년 벤쿠버와 홍콩영화제에 초청받았고, 2000년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로 홍콩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상과 뮌헨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장편 영화 살인의 추억(2003)에 이어 괴물(2006)설국열차(2013)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2017옥자2019기생충이 칸 국제 영화제에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 기생충을 통해 한국 감독으로는 최초로 2019년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고, 2020년 제77회 골든 글로브상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였다. 92회 아카데미상에서 봉준호는 그의 영화 작업을 인정 받아 최우수 국제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각본상의 4개 부문의 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 영화 감독이 되었다.

 그의 영화는 시기 적절한 사회적 주제, 다양한 장르, 블랙 코미디와 갑작스런 기분 변화를 특징으로 한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 대학생들의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에서 좋아하는 영화감독 1위로 선정 되었으며, 2017년 메타크리틱은 21세기 최고의 영화 감독 25인으로 봉준호를 16위에 선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