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은, 여름
나의 마지막은, 여름
  • 저자 : 안 베르 지음 ; 이세진 옮김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발행연도 : 2019
  • ISBN : 9791189938321
  • 자료실 : [도곡정보] 종합자료실
  • 청구기호 : 868-베2975나
 

 

사서의 한마디

프랑스 작가인 저자가 루게릭병을 진단받고 존엄사와 연명치료중단을 인정하지 않는 프랑스를 떠나 벨기에에서 자신이 선택한 방법으로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심정을 담담히 적은 책입니 다. 자연으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말처럼 책의 많은 부분은 죽음을 앞둔 작가의 눈에 비친 자연에 대한 묘사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피할 수 없지만, 멀게만 느껴 지는 죽음이라는 주제의 책을 통해 현재를 사는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출판사 서평

죽음을 기다리며 간절히 소원한다.

모든 사람이 생의 마지막을 자신의 선택으로 완성할 수 있기를.”

 

프랑스를 감동과 슬픔에 빠뜨린 베스트셀러!

★ 「르몽드, 리베라시옹, 르파리지앵, 허핑턴포스트가 주목한 책!

 

죽음을 기다리며

마지막 권리를 생각하다

 

한국에서 존엄사법이 부분적으로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2019328일부터는 존엄사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연명치료를 중단하겠다고 선택하는 환자의 수는 급등하고 있는 추세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죽음을 선택할 권리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이 사회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죽음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누구나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다면, 우리가 죽음 앞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마지막은, 여름은 프랑스에 존엄사를 합법화시키기 위해 생의 마지막을 바친 작가 안 베르의 에세이다. 저자는 2015년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후 프랑스에서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주장했다. 그리고 2017102, 59세의 나이에 벨기에로 가 죽음을 선택할 자유를 실천했다. 저자가 스스로 생을 완성했다는 소식은 전 세계를 감동과 슬픔에 빠뜨렸고, 이틀 뒤인 104일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

사후 에필로그를 직접 쓰고 싶다고 이야기할 만큼 자신의 마지막을 기록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은 안 베르. 이 책에는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봄과 여름의 풍경, 사랑하는 사람들과 천천히 이별하는 마음이 덤덤하면서도 애틋하게 담겨 있다.

 

나는 생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죽어가도록 내버려둘 수 없어요.”

 

저자 안 베르의 병은 근위축성측삭경화증, 일명 루게릭병이다. 점진적으로 근육을 못 쓰게 되는 신경퇴행성 질병으로, 환자는 멀쩡한 정신으로 자기 몸이 점점 말을 안 듣는 과정을 감당해야 한다. 나중에는 호흡조차 불가능해진다. 현대의 의학으로도 병의 진행 과정을 지연시킬 수 없다.

프랑스는 자유와 인권의 나라로 불리지만 존엄사는 불가능하다. 안 베르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후 삶과 죽음에 관한 인간의 권리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2017년 프랑스 대선 때 자발적 안락사 허용 범위를 확대해달라고 후보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대선 후보자들은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식물인간 상태로 유폐된 채 죽어가느니 내 생의 마지막을 단축하겠다는 결정은 나의 인생관과 일치하는 지각 있는 선택입니다. 나는 명철한 정신으로 그러한 선택을 했고 그로써 약간이나마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이 결정은 이기적이지 않습니다.” _(일간지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 중)

 

프랑스 정부는 20162월에 존엄사와 관련한 레오네티법이 개정되어 말기진정치료가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현실적으로 루게릭병 환자들은 다가오는 죽음을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것은 저자가 마지막으로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주장한 배경이기도 하다.

안 베르가 원한 것은 자신의 몸에 관한 결정권, 생의 마지막을 자신의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받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저자의 주장에 크게 공감했고, 언론사들도 그 행보에 주목했다. 그녀는 죽어가고 있었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 생의 마지막을 불태웠다. 안 베르가 스스로 삶을 완성한 후, 프랑스의 존엄사법 개정안이 20182월 국회에 제출되어 논의 중이다.

 

생의 마지막을 기어코 선택해낸 그녀의

가장 뜨거웠던 마지막, 여름

 

안 베르는 자신의 죽음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몸이 죽어가는 과정을 덤덤하게 적어가면서도 자연의 생동감을 이야기할 때는 작은 아름다움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라일락의 향기, 정원의 봄과 여름, 해가 뜨기 직전의 새벽에만 볼 수 있는 찰나의 아름다움, 공기의 냄새, 새 소리,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는 소리 등을 읽고 있으면, 저자의 곁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죽음을 기다리면서 자연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에 자연스레 집중하게 되는 그녀의 모습이 그려져 가슴이 먹먹해진다.

죽음에 한 걸음씩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몸의 징후가 있을 때마다 남편, , 어머니에게 사실을 알리고 덤덤히 대화를 나눈 날의 기록, 그리고 친구들과 마지막 여행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들을 읽고 있으면, 저자가 사람들과 서서히 이별하려고 애쓰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을 위함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고 기억할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배려임을 알게 된다.

안 베르가 이 책을 통해 남기고자 한 메시지는 세 가지다. 죽음은 인생의 한 단계일 뿐이라는 것, 한 사람의 존엄성보다 사회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죽음의 방식이 우위에 있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모든 생은 찬란하고 아름답다는 것.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났을 때 우리는 삶과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으며, 죽음에 대한 물음이 도달하는 자리가 결국 삶이라는 메시지에 따스한 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더불어 우리가 생의 마지막까지 가장 열정적으로 사랑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소설가이자 편집기획자로 활동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와 사람들의 욕망에 주목하는 글을 썼다. 2015, 근위축성측삭경화증(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삶과 죽음에 관한 인간의 권리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이후 프랑스의 존엄사 합법화를 위해 온라인 청원, 건강부 장관과의 긴 통화, 기자회견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보였다. 20171, 프랑스 대통령 선거 기간에는 대선 후보자들에게 생의 마지막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주장하는 공개서한을 보내 화제가 되었다. 2017102, 59세의 나이에 벨기에로 가 스스로 생을 완성했고, 104일 이 책이 출간되었다. 프랑스의 존엄사법 개정안은 20182월 국회에 제출되어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