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 정명섭 장편소설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 정명섭 장편소설
  • 저자 : 정명섭 지음
  • 출판사 : 한겨레출판
  • 발행연도 : 2019
  • ISBN : 9791160402544
  • 자료실 : [도곡정보] 종합자료실
  • 청구기호 : 813.7-정34유

 

사서의 한 마디

이 책의 내용은 유족을 대신해서 죽은 사람의 유품이나 재산 등을 정리하고 사망한 장소를 치우는 유품정리사 화연의 이야기를 담은 추리소설입니다. 유품정리사 화연이 여인들의 유품을 정리하며 알 게 되는 죽음 뒤에 가려진 비밀과 또 그와 관련된 아버지 죽음의 비밀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조선시대 여인들의 죽음을 통해 사회적 도구나 수단이 되어 살아가야만 했던 당시 여성의 낮은 인권과 성차별을 보여 줍니다. 권력에 짓밟혀 피해자임에도 가해자가 되어 버린 약자들의 억울함과 감추어진 진실을 과연 유품정리사 화연이 밝혀내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출판사 서평

남편과 가족과 사회에 의해

죽어간 여인들을 위한 진혼곡

 

죽음조차 존중받지 못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었던 것이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었다. 실제로 조선 시대에는 죽은 자의 물건을 따로 정리해주는 직업이 없었다. 하지만 소설에서 다룬 사연들은 대부분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조선 시대, 죽은 여인들을 위한 유품정리사가 있었다면? 장편소설 유품정리사: 연꽃 죽음의 비밀(이하 유품정리사)은 짧은 상상력에서 시작된다. ‘유품정리사2000년대 초반 고독사가 늘어난 일본 사회에서 성장하며, 4차 산업시대의 신()직업군으로 꼽히는 직종이다. 정명섭 작가는 21세기 직업군을 18세기로 옮겨와 새로운 여성 서사 소설을 선보인다. 죽은 여인들의 지난 삶이 고스란히 담긴 유품을 대신 정리하는 유품정리사. 작가는 이러한 직업적 특성을 미스터리한 죽음의 비밀을 푸는 열쇠로 사용한다.

유품정리사가 지금까지의 역사소설과 다른 이유는 죽은 여인들의 이야기라는 데 있다. ‘과부열녀라는 단어로 알 수 있는 남성에게 종속된 여자들의 삶, ‘계집여편네라는 단어에 들어 있는 여성을 낮잡아 보는 사회적 인식. 소설 속 사건들은 과부와 열녀로 축약되는 여성의 삶과 계집과 여편네로 일컬어지는 여성들의 위치를 보여준다. 누군가는 일찍 죽은 남편에 대한 수절을 강요받고, 또 다른 누군가는 노름에 빠진 남편의 판돈을 대신해야 했다. 불공평한 사회구조 속에서 억울한 희생자가 되어야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는 오늘날의 여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200여 년이 지난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변했지만 더 많은 것이 변해야 함을 이 소설은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유품정리사에서 주인공 화연이 수습하고 정리하며 지켜봐야 했던 건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여성들의 삶에 대한 세상의 불공평한 관념이었을지도 모른다.

 

객주를 운영하던 방 여인, 열녀가 된 별당 아씨, 생계를 홀로 책임지는 김 소사

그녀들이 남긴 물건들을 통해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다

 

유품정리사는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유품정리사가 된 화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유품에 남아 있는 삶의 흔적들을 통해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은 그간 정명섭 작가가 보여줬던 추리소설로서의 재미가 오롯이 녹아 있다. 여기에 여성을 대상화하는 사건들, 젠더의 역할과 정체성을 고착화시키는 사회, 피해자들이 가해자의 굴레를 쓰는 모순 등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뜨거운 메시지를 담았다.

 

저자소개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커피를 좋아하는 책쟁이. 서른 즈음 커피 향에 매료되어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의 길을 걷는다. 다시 몇 년 후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든다. 어린 시절부터 인간의 지나온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많은 책과 자료들을 섭렵했다. 2006년 랜덤하우스 코리아에서 을지문덕을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추리소설 '적패'1, 2를 출간했다. 2008년에는 황금가지에서 발간된 '한국 추리스릴러 단편선'에 단편 '불의 살인'이 수록되었으며 추리작가 협회에서 발간하는 "올해의 추리소설"에 단편 '매일 죽는 남자', 계간지 '계간 미스터리''흙의 살인'을 수록했다. 올해 발간될 '한국 추리스릴러 단편선'2'빛의 살인'을 수록할 예정이다. 파주출판도시 아시아 정보문화센터에 있는 카페 인포떼끄에서 바리스타로 일하였다. '혁명의 여신들', '암살로 읽는 한국사', '조선백성실록', '조선의 명탐정들' 등의 역사인문서도 집필했다. 2013'기억, 직지'로 제1회 직지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