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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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이미리내 지음 ; 정해영 옮김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발행연도 : 2024
- ISBN : 9791171712335
- 자료실 : [청담] 성인서가
- 청구기호 : 843-이38ㅇ
한국인 최초 영국 여성문학상 노미네이트
한 요양원의 치매 환자 구역에 흙을 먹는 걸로 악명 높은 노인, ‘묵 할머니’가 입원해 있다. 묵 할머니는 요양사에게 부고를 써달라고 부탁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요약하는 “여덟 단어”를 들려준다. 노예, 탈출 전문가, 살인자, 테러리스트, 스파이, 연인, 어머니. 요양사가 여덟 개가 아닌 일곱 개뿐이라고 되묻자, 묵 할머니는 비어 있는 숫자를 채우기 위한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난 일본 사람으로 태어나서 북한 사람으로 살았고 이제 남한 사람으로 죽어가고 있지.”(29쪽) 묵 할머니는 살면서 가졌던 세 개의 국적과 살아남기 위해 바꿔야 했던 여덟 가지 정체에 관해 고백한다. 일제강점기 평양 근처의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일상적인 폭행을 견디며 지낸다. 영어 공부를 한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어머니를 때려 눈을 멀게 만든다. 묵 할머니는 어머니의 눈을 고쳐주겠다는 말에 속아 인도네시아 스마랑의 ‘위안소’로 끌려간다. 미군의 개입으로 탈출했지만 이내 한국전쟁이 터진다. “티끌 없는 집들이 있는 곳”이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쟁고아들의 종착지”(90쪽)인 부산으로 가서 미군 부대 근처 ‘낙검자’ 수용소인 멍키하우스에서 일하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 아내이자 어머니가 되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10년 동안 실종되었다가 어느 날 돌아와 일본어에 영어까지 유창하게 하는 묵 할머니의 모습을 본 누군가가 국가에 신고한다. 묵 할머니의 국가, 삼팔선 이북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묵 할머니를 남한에 공작원으로 파견한다.
[출처_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