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데이지라는 소녀가 인터넷에서 알게 된 남자친구 오쉰에게 만나서
실종당하는 이야기와 그런 데이지를 찾고 싶어 하는 절친 이머의 이야기가 나온다.
데이지의 시점과 이머 시점으로 된 시 형식으로 된 글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내가 이머가 된 것처럼, 마음속에 절망과 분노가 휘몰아친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청소년 온라인 범죄 사고는 끊이질 않는다.
이머는 우리들은 아무 잘못이 없고, 세상을 경계하며 걸어 다닐 거라고 이야기하고,
실종된 데이지의 엄마는 너희에게 더 큰 경고를 해줬어야 했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데이지와 이머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아마 나도 데이지 엄마처럼
너희를 믿으나, 세상을 믿지 못해서 너희를 가둘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할 것 같다.
그렇지만 데이지와 이머를 하나의 인격체임을 인정하고,
그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현명함이 생길 수 있게
믿고 기다리는 어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누구나 데이지가 될 수 있는 세상을 살고 있기에...
함께 이 책을 읽고 토론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우린 이 세상을 걸어 다닐 거야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눈을 크게 뜨고 경계하면서
왜냐하면 그것만이 우릴
안전하게 지켜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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