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올리브에게
나나 올리브에게
  • 저자 : 루리 글·그림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연도 : 2025
  • ISBN : 9791141614072
  • 자료실 : [못골한옥] 아동서가
  • 청구기호 : 아 813.8-루298ㄴ
[12월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 신간추천도서]

이야기는 삼십 년 전의 약속을 떠올리며 올리브나무 집을 찾아 나선, 이제는 어른이 된 한 소년과 그 모험을 함께하기로 한 이들의 회상으로 시작한다. 희망이 필요했던 때, 그들에게 울타리가 되어 주었던 그 집은 어디에 있을까? 소년이 기억을 더듬으며 찾아간 그 집은 초록색 이끼로 덮여 있고 벽은 여기저기 무너져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마치 어제처럼, 그때 보았던 얼룩무늬 개와 허리 꺾인 올리브나무가 그곳에 서서 그를 맞아 주었다.
시간의 더께가 앉은 집 안에는 이 집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을 뻐꾸기시계와 폭격으로 반 토막이 났던 식탁, 이 집을 ‘우리 집’이라고 불렀던 이들의 키 눈금으로 가득한 문기둥이 있다. 소년은 그 집의 주인이었던 ‘나나 올리브’를 찾고 싶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녀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대신 소년은 올리브나무 집에서 오래된 노트를 발견한다. 글 첫머리마다 ‘나나에게’로 시작하는 이 노트는 자신을 ‘코흘리개’로 칭하는 누군가가 ‘나나 올리브’에게 보내는 그리움을 담은 편지였다.

편지와 앨범 등 화자의 목소리와 글의 결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은 읽는 이를 이야기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인다. 글과 그림이 하나가 된 이야기는 코흘리개가 나나에게 쓴 편지, 나나가 코흘리개에게 남긴 앨범, 올리브나무 집에서 ‘나나’를 만났던 이들이 전하는 편지를 거쳐, 올리브나무 잎사귀 새새로 빛이 쏟아지는 마지막 장면으로 나아가며 온몸을 뭉클한 감동으로 꽉 채운다.

출처 :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