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도서관

이 책의 저자인 기시 유스케는 인간의 욕망과 광기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모던 호러의 대표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주인공인 ‘슈이치’의 내면 묘사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 

슈이치는 그림과 컴퓨터를 좋아하는 고등학교 2학년생으로 홀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단란하던 이들의 삶에 갑자기 찾아든 불행의 원인은 어머니의 전 남편인 소네의 등장이다. 자기 집에 무작정 들어와 무전취식 하며 도박을 하러 다니고 술을 마시는 이 인물로 인해 집안의 분위기는 불안과 긴장의 연속이다. 이 상황을 타개하려 슈이치가 택한 방법은 소네의 ‘강제종료’ 즉 살인이다. 치밀한 계획으로 이 사건은 결국 병사로 처리되지만, 옛 친구인 다쿠네에게 이 사실을 들키고 협박을 당하게 된다. 슈이치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두 번째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연달아 이어진 살인으로 그를 의심스럽게 여기던 형사에 의해 범행이 밝혀진다.

이 소설은 형사의 시점에서 범죄의 트릭을 파헤치고 해결하는 내용이 아니라 평범한 고교생이 살인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철저하게 범죄자의 시점에서 그려냈으며 이에 따른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압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