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도서관

사실, 소개하고 싶었던 추리소설이 너무 많았다. “추리 스릴러 고전”이라는 주제의 한계 때문에 아쉽게 제외한 작가의 작품도 있고, 소개를 하기에는 충분히 소화를 하지 못해서 소개 글을 쓰다가 포기한 작품도 있었다. 그래서 추리소설을 소개하는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이 책은 네 장으로 이루어져 추리소설의 역사와 발전을 서술한다. “코넌 도일, 레이먼드 챈들러, 움베르토 에코, 미야베 미유키로 미스터리 입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이 부제는 지나치게 겸손하다. 네 명의 작가와 그에 대한 대표작 소개 뿐 아니라 추리소설의 발생부터 탐정의 역할 변화, 추리소설의 확장성에 대한 견해를 순수문학과 사회학을 교묘하게 끌어들여 설명한다. 지은이 자신이 엄청난 추리소설의 팬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통찰이다. 입문서라기보다는 안목을 넓히고 싶어 하는 기존 추리 팬에게 더욱 추천한다.
 

[행복한도서관 사서 이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