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커피 세계사>는 역사를 좋아하는 문과계 사람들을 위한 커피 입문서라고 불러도 좋을 듯합니다. 커피의 역사를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최신 가설까지 총망라해 가능한 쉽게 썼습니다. 커피에 대한 일반인용 통사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화두인 ‘스페셜티’, ‘서드 웨이브’, ‘쥰킷사’ 등 정리되지 않은 혼란 속의 용어지만 각각의 역사를 제대로 알면 ‘그렇군’ 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무릎을 칠 것입니다. 바이오계 연구자로서 미생물과 암 연구 및 교육을 하고 있는 탄베 유키히로 박사는 우연히 커피나무 품종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역사와 지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최근 커피 관련 자료들 특히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나 사진 위주의 정보들 중에는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 수준의 이야기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책은 저자의 ‘이과적 특성’을 살린 고증에 가까운 자료조사와 촘촘한 사실 확인과정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영국 근대사의 뒤편에 커피가 있다’, ‘동서 냉정과 커피 간 의외의 관계’, ‘커피로 본 일본사’ 등 일본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예멘과 에티오피아, 유럽과 아메리카의 역사 전개 과정에서 정말 다양한 사건과 이야기 속에 커피가 스며들어 ‘아하 그렇구나’ 하고 즐거운 통찰을 하게 만듭니다. 이 책을 숨은그림찾기 놀이처럼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행복한도서관 독서동아리 '스페셜티 북클럽' 회원 최의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