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 성인: 동아리 추천]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하기
[2019.10 성인: 동아리 추천]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하기
  • 저자 : 백상경제연구원 편저
  • 출판사 : 한빛비즈
  • 발행연도 : 2018
  • ISBN : 9791157842858
  • 자료실 : [행복한] 성인자료실
  • 청구기호 : 001.3-백52ㅌ-v.1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대학 시절 독서의 대부분은 전공 책들이었, 그나마도 서문의 기본이념이나 연혁 등은 건너뛴 채 실체적 내용으로 직행하곤 했다. 그러던 것이 강의를 하면서 서문의 중요함을 절감하게 되었고 학생들에게 역사나 철학이 학문을 연구함에 있어 그 분야의 풍요로움과 깊이를 얹어준다고 역설하곤 했다. 물론 나이 들어감에서 오는 학문에 대한 통찰적 태도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시대적 반영의 한 현상일 것이다.

 

미소 냉전체제가 종식된 후 미국 정부는 대학과 연구소의 연구개발 지출을 줄여 더이상 많은 숫자의 물리학자와 수학자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들을 받아준 곳이 바로 뉴욕의 월스트리트, 즉 금융권이다. (중략)

물리학은 시간에 따른 사물의 변화를 관찰하는 방식, 즉 동학 혹은 역학에 관한 학문이다. 물리학자들은 물리학적 방법론을 금융시장에 작용해 주가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예측하는데 적용했다. 수학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금융상품의 수익률을 계산하고 투자과정에서 발생할 위험성을 계산해냈다. 정교한 투자기법이 절실했던 금융회사들의 수요와 넘쳐나는 물리학, 수학자의 공급이 맞물리면서 금융산업은 수학적, 공학적으로 정밀하게 진화하게 된 것이다. (pp.288-289)

 

인문학 역시 그 소임을 다한 듯 스러져 가다 최근 급격히 변화해가는 첨단기술의 시대 속에서 오히려 열풍을 나타내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고, 올바른 발전을 위해 필요한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은 우리의 근간을 찾고 인간의 본성에 좀 더 귀 기울여 기본을 충실히 채워가게 하는 인문학이라는 생각이 만연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퇴근길 인문학수업 : 멈춤은 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된 하루 일정에서 소모되었던 나의 감정과 에너지를 충전해줄 수 있는 책이다. 크게 '생존과 공존' '대중과 문화' '경제와 세계' '철학과 지혜'라는 네 파트로 구성되어 철학, 예술, 과학, 심리, 경제 등의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어서 나와 내 주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고 반성과 다짐을 할 수 있게 한다.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담고 있어서 평소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던 분야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흥미 있는 영역은 보다 깊이 있는 책으로 확장해 나갈 수도 있다. 전문지식을 습득하려는 목적을 가지기보다는 편하게 읽고 과거와 현재를 기반으로 현명한 미래를 꿈꾼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또한, 파트별 호흡이 길지 않고 순서에 구애되지 않아도 돼서 마음 가는 대로 파트를 골라서 읽을 수 있기에 퇴근길뿐 아니라 침대 옆에 두고 자기 전 읽어도 좋은 책이다.
 

[행복한도서관 독서동아리 ‘낭독의 행복’ 회원 박성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