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우울증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예전보단 정신적인 치료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 정신적인 질환은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우울증으로 인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였고 여러번의 자살기도, 등으로 고통 받았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을 병으로 인식해서 치료받기 시작하고 본인만의 방법으로 우을증을 고쳐나가는 방법 등을 적었습니다. 우울증을 겪는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이 조금의 위로가 돼서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살인미수범입니다.”
이 책은 담담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저는 우울증을 약 20년간 앓은 경력자입니다.”
그러나 저자가 조근조근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점토로 자신을 닮은 인형을 만드는 장면에 이르면 가슴이 아려온다. 그 인형은 자신이 죽고 난 후 남겨질 엄마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었다. 하염없이 흘러내린 눈물이 인형을 담기 위해 만든 관 안으로 떨어져 내리던 그날을, 그녀는 아직도 기억한다.
고백은 다시 이어진다.
“저는 제 자신을 죽이려 했던 살인미수범입니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후 은둔형 외톨이 생활이 7년 정도 이어졌다. 이 기간엔 자해 충동이 강했다. 이후 대학교, 대학원에 다닐 땐 자살 충동이 수년간 지속되었다. 집중력, 기억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무기력해졌으며 자기혐오에 시달렸다. 육체적 건강마저 급격히 나빠지며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되었다. 팔과 다리를 칼로 그어도 고통은 줄어들지 않았다.
남은 답은 하나였다. 나 자신을 죽이는 것.
그때는 몰랐지만, 이젠 안다. 이 모든 게 우울증 때문이었다는 걸….
우울증의 마지막 계단에 섰을 때 발견한 건, 그럼에도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 한 조각이었다.
이 책은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다.
끝내 스스로를 죽이지 못한 그녀가 세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걸어 나온 이야기다.
오직 자신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몸부림쳤던 투쟁의 기록이다.
아직도 우울증의 고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그리고 그런 이를 돌보고 있는 가족들에게 전하는 간절한 메시지다.
언젠가 다급하게 무엇이라도 꼭 붙잡고 싶을 때,
너무 절실하게 이 땅에 발을 딛고 싶을 때,
이 책의 한 문장이 그런 역할을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우울증 경력 20년, 은둔형 외톨이 경력 7년, 자살 시도 경력 10년.
이번 생은 돌이킬 수 없이 망했다, 유일한 답은 자살밖에 없다, 이런 생각을 갖고 20여 년을 살았다. 가족이 있기에 차마 자살만은 할 수 없었다. 걷다 죽겠다는 마음을 먹고 집 밖으로 나오면서 새로운 인생을 만났다. 그 후,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하나씩 시도해 보면서 그 과정을 글로 남겼다.
3년이 지난 지금은 우울증을 내려놓고 삶을 재건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우울증은 단순히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도생을 부추기는 경쟁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생각에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적 관계망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관심을 갖고 마을활동가, 주민자치 지원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